90을 바라보는 우리 어머니는 오랜 세월 자식을 모시고 산다.

이제 여기 저기 노화가 진행 중이라 거동이 점점 불편해지고 있지만

자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시어

매일 매일 열심히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하신다.

 

어머니와 매일 나눌 수 있는 대화는 꾸준히 개발되어 제법 많아졌다.

거실에 꾸민 작은 화단의 꽃이름 외우기

어머니가 반했다는 최석준의 '천년화'를 비롯해서 트로트 10곡 배우기

옛날 어린 시절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 이야기 등등,

 

100세까지는 밥을 해달라는 투정에도 가끔씩만 챙겨주시는 어머니는

지금도 큰 아들의 설겆이 모습을 가장 싫어하시는데,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 빨라지고 제법 재미 있기도 하다. ^^ 

 

설겆이나 주방 일의 어려움 중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인데,

우리 집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는 냄새와 벌레 때문에 주방 밖 문밖에 쓰레기통을 내놓고 있고,

여름에는 어쩔 수 없는 냄새와 날벌레를 참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끔 하는 나도 불편한데, 매일 하는 분들의 고통을 덜 방법이 있을듯 하여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맘톡님의 음식물쓰레기통만들기	샤바스 밀폐형 음식물 쓰레기통 (5L)
[필드림] 버리는 플라스틱 용기로 해결한 음식물 쓰레기통	여름철 유독 심한 음식물 쓰레기 냄새! 깔끔하게 관리

 

 

홈쇼핑에서 파는 제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원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갖췄는데 가격이 비싸다.

여러개를 편리한 곳에 놓고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위의 방법들은 나름대로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대부분 손을 사용해야 하거나, 냄새 차단이 어렵고, 벌레가 생기기 쉬워

현실적으로 불편함이 여전하고 아쉬움이 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1. 양 손을 사용하지 않고 페달로만 개폐가 완벽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2. 음식물을 넣은 후에는 완벽하게 밀폐되어 냄새가 나지 않아 주방에 놓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3. 벌레가 생길 여지를 없애야 한다.

4. 쓰레기통을 비울 때도 간편하게 처리 되어야 하고

5.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야 한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이 매우 간단하다.

 

 

 

쓰레기통은

1. 다이소 스테인레스 5L WASH & CLEAN (\5,000)이 가장 적합했다.

2. 충분한 크기의 얇은 비닐 봉지와

3. 약 5~7Cm 길이의 일반 스카치 테이프 2개만 있으면 된다.

 

만드는 작업도 초간단이다.

기존의 비닐봉지를 속에 넣고 사용하는 방법과는 약간 달리 

비닐봉지 입구를 쓰레기통 몸체와 뚜껑에 스카치 테이프로 고정시키는 방법 뿐이다. 

 

 

 

 

 

 

 

 

 

 

 

위의 그림과 같이 약 5~10Cm의 테이프를 이용하여 비닐봉지의 입구를 그림처럼 쓰레기통 몸체와 뚜껑에 고정시키는 것으로 작업 끝이다.

 

효과는 매우 놀라울 정도이다. 특허 제품으로 개발할까 했지만, 너무나 간편하여 그냥 인류를 위해 공개하기로 한다. ㅎㅎㅎ

 

발로 페달을 밟아 쓰레기통 뚜껑을 열면 비닐봉지가 입구가 하마 입처럼 벌어지게 하면 된다.

이곳에 물기가 떨어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양손으로 옮겨 제작한 쓰레기통에 쏘옥 넣고 페달을 놓으면, 

쓰레기통 뚜껑이 내려오면서 비닐봉지 입구가 얌전하게 겹치면서 쓰레기통 뚜껑에 의해 꼬옥 눌려 밀폐된다.

 

그림을 다시 한번 잘 살펴보면 원리가 이해된다.

생각보다 완벽하게 냄새와 벌레를 막게 된다. 꼭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도움이 되었다면, 반드시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란다. 정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