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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미 이야기

미사리에도 가을은 온다. 돈까스 먹으러 퇴촌까지 100리를 달려갔다 온 이야기

by 르미 posted Oct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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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K__DSC1190.JPG

 

사리에도 가을이 온다

회사를 미사리로 옮기고 나서 가장 좋아진 점은  

4계절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를 그야말로 밥먹듯 할 수 있다는 것.

 

 

^^

 

일하다 보면 생존을 위한 를 하기 쉬운데,

미사리로 출근하면서부터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드라이브 코스를 매일 즐길 수 있다.

20여분만 더 쓰면 설악산 갈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 250K_20181106_140500.jpg

 

늘은 매주 땡기는 우리만의 돈까스집

하늘이 청명하고 햇살이 좋은 날이면

일부러 약 20Km정도 떨어진 퇴촌 도수리 그 카페를 간다.

 

 

★20181107_152655.jpg

100K_★20181107_152708.jpg

 

퇴촌의 유명한 '전통순대국'집 바로 옆에 있다.

 

♣ 250K_20181008_133034.jpg

 

 

수제 돈까스 + 아메리카노 = 10,000

 

 

매주 이 잘 생긴 총각이 직접 만들어주는 돈까스가 땡긴다.

1~2주에 한번은 왕복 약 100리를 달려야 먹을 수 있는 메뉴.

 

 

100K_★20181107_145553.jpg

 

 

 

나는 식가가 아니다.

그냥 깔끔하고 보편적으로 맛있다고 알려진 맛이 나도 좋다.

 

 

 

 

사실 오래전 일본에서 일본식 돈까스를 먹어보기 전까지

돈까스는 그렇게 즐겨 먹는 메뉴가 아니었다.

 

 

 

100K_★20181107_145628.jpg

 

 

 

그 동경 어느 거리의 레스토랑에서

주인과 소통이 안되어 굶어 죽을 뻔 했다.

 

 

우씨......

 

 

돈까스가 영어로 뭔지 몰랐다.

그리고 주인은 영어를 더 몰랐다.

 

 

할 수 없이 가다카나를 순서대로 써달라고 해서

일본 글씨를 외워서 영어가 하나도 없는 메뉴판을 읽어야 했다.

 

 

그리고 겨우 찾았다.

일본에서 머리 나쁘면 굶어 죽는다는 걸 알았다.

 

 

 

포크 카츠

포크는 돼지고기, 카츠는 우리말로 까스. 

ㅠㅠ

 

 

 

굶어 주글뻔 했다. 

 

 

 

 

그런데 퇴촌 이 집 돈가스가 좋다.

강동구 길동의 윤화돈까스도 유명하고 맛있지만 

이집 맛이 나는 더 좋다.

 

 

 

너무 기름기가 많지도 않고,

육질은 잡내 없이 퍽퍽하지도 않고

 

 

그냥 먹을만한 돈까스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무엇보다 혼잡하지 않아서 집중할 수 있는

대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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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축구 선수였다는 이 집 아들래미가 
맛공부라면 전국을 다 찾아다닌단다.
 
 
나는 별로 신경 안 쓰지만,
한가지 인상이 서글서글하고 잘 생긴 얼굴이다. 
 
 
^^
 
 
아래 사진에는 유리창의 방해로 분위기가 별로지만
실제로 햇살이 비추는 밖의 2차선 도로변 
벚나무는 아직도 푸른 잎과 빨개지는 잎이 섞여
묘한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복권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둘만의 대화를 한다.

 

 

 

일에 대한 얘기도 하고,

아이들 얘기도 하고,

결혼 전 데이트 얘기도 한다.

 

 

 

같이 일을 하지만

실제로 많은 얘기를 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바빠서인지, 일 처리가 효율적이지 못해서인지 

아무튼 둘 중의 하나겠지.

 

 

 

마치고 나오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근처로 해서

경안천을 거쳐 돌아온다

 

 

 

 

 

물론 차안에서는

복권을 위한 위문 공연장이 되기 일쑤다.

 

 

 

살면서 차 안보다

더 좋은 무대는 아직 찾지 못했다.

 

 

 

눈치 볼 사람도 없고,

천하무적 신보다 더 위의 계급,

살인적 갑질의 

악플러도 없으며,

 

 

무엇보다

 

웬만큼 불러도 원곡 가수보다 다. 

퇴촌과 팔당대교 2차선 도로

평일 낮에 달려보시라.

노래방이 불황을 맞을 것이다.

 

 

 

2018년도 가을

미사리의 가을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음에 틈틈히 이 동네 사람들만 아는

미사리 구석 구석 얘기를 올릴 예정이다.

기대하시는 분들은 추천 버튼 꾸욱....부탁드린다.

 

 

 

아 참, 그 까페를 소개하려는 것이 아닌데, 

혹시라도 가보고 싶은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흠...네이버 지도에서 '버거마마'라고 검색하면 가실 수 있다. 

 

 

 

중간에 강마을 다람쥐도 있지만 나는 그 집보다

간판 없는 다른 집을 간다.

 

 

 

이 동네 사람들은 그렇게 가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잘 안 알려 준다.

혼잡해져서 싫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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