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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미 이야기

| 미사강변 곤드레밥집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예쁜 호박도 얻고...

by 르미 posted Nov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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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K_20181106_134947.jpg

 

 

늘처럼 날이 흐리면, 미사동 강변에 가야 한다.

낙엽이 다 떨어지기 전에 점심 식사 시간을 이용해 한번이라도 더 가야 한다.

 

아직 이 곳은 단풍이 한창이고, 그럴듯한 산책로가 있어 가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여유있다면, 나무 고아원에 가서 시라도 한 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지난달부터 떼를 써 온, 정말 잘 생긴 늙은 호박 하나를 얻어야 한다.

 

 

*150K_*150K_곤드레밥집 늙은 호박 2.jpg

 

 

실제로 보면 정말 잘 생겼다.

곤드레밥집 텃밭에서 키웠는지는 모르나, 땅바닥에 닿지 않고 줄기에 매달려서 자라고 늙은 호박임은 분명하다.

호박을 보고 반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 일을 쟤가 해내고 말았다. ^^

 

 

*150K_*150K_곤드레밥집 늙은 호박 1.jpg

 

 

그 호박을, 마침내 곤드레밥집 아름다우신 사장님이 결심을 하고 선물로 준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호박, 복권(잉? 아흐..이 분은 엄청 이쁜 분이다. 절대 호박이라고 하면 안된다)과 함께 바로 옆 하남 위례길 산책을 나선다.

자동차, 자전거, 말은 다닐 수 없단다. 매우 한적했던 길인데, 요즘은 근처 미사지구 입주가 계속되더니 부쩍 붐비어 간다.

 

 

20181106_140906.jpg

20181106_134621.jpg

 

 

아직 단풍이 한창이다. 저 길 끝에 우리의 아지트 '나무 고아원'이 있다.

공사장이나, 병들거나, 버려지는 나무를 회수하여 근사한 나무로 회생시키는 공원이다.

차로 가지 않으면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 인적이 드물다.

이번 봄에 리뉴얼을 해서 쉴 장소가 더 많아져 머리 식히며 점심 도시락 먹기 좋은 곳인데, 

 

아...내가 왜 이 얘기를 하고 있을까....ㅠㅠ

 

잇...비밀이다. 사람들 많아지면, 내 아지트가 사라진다. 

전화를 걸만한 친구도 없을 때 찾아가서 힐링을 하는 장소이다.

차소리도 없고, 인적도 없는 잘 가꾸어진 공원에서 새소리 들으며 앉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시가 나온다. 어려서 선생님에게 매맞기 싫어 외워 둔 싯귀들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친구들이 모두 잘 나 보이는 날

꽃을 한 송이 사들고 와서

집사람과 얘기하며 놀았다.

 

 

본의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인가 하는 분의 '단가'이다.

이시카와 다쿠보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우리 소월의 시와 비슷한 거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 시인, 소월급 천재같다.

일본인이 아니면 더 좋아했을 것이다.

나온 김에 하나 더.

 

 

동해안에 놀러가서

어머니를 업었다가

너무 가벼워 한참을 울었다.

 

 

오래전 외워 읊는 것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번역마다 조금씩 달라서 나는 저렇게 외운다.

단 한 문장의 짧은 노래(단가短歌)인데, 희한하게 심금을 울린다.

우리 딸이 저런 느낌을 한 장의 짧은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 250K_20181106_134535.jpg

 

 

방금 전 환갑쯤 되어 보이는 멋진 커플이 지나갔다. 부러울 정도로 멋진 모습.

내가 장담하건데, 그 분들은 부부 사이가 맞다! 

 

 

♣ 250K_20181106_140746.jpg

 

 

군데 군데 갈대가 색을 더한다. 

아직도 '갈대'와 '억새'를 구분하기 힘든데, 위 사진에 보이는 흰 수염 같은 것은 '갈대'라고 생각된다.

'갈대'는 강변에서 주로 보는 것으로 대나무잎처럼 마디에서 잎이 나온다고 해서 '가을 대나무'의 약자 '갈대'라고 내 멋대로 해석해서 외우고 있다.

'억새'는 억세게 산에서 자라는 것이라 억새라고 이름붙여진 것 같다. 잎들이 일반 풀처럼 바닥부분에 마구 나와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전혀 공신력이 없는 나만의 구분방법이고 암기 방법이니 다른 곳에서 인용하거나 우기시면 큰 일난다. ^^ 

 

 

♣ 250K_20181106_135413.jpg ♣ 250K_20181106_135550.jpg

 

 

사진 찍다 저 고양이처럼 무료 모델이 등장해 주면 정말 고맙다.

호박도 행복한데, 잘 생기고 미끈한 고양이가 가을 오후의 산책을 한층 더 즐겁게 해준다.

사실은 작년까지도 눈여겨 보지 않던 코스모스를 찍으려다 고양이를 발견한 것인데,

이번에 제법 근사한 코스모스 밭이 만들어져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하남시 관계자에게 고마움이 든다.

 

런데, 아흐....

서울 방향으로 내려가는 도 좀 만들어 주세용......제발....^^

 

작년에 민원을 했더니, 담당 공무원이 답을 해왔다.

하천이라서 국토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시간이 걸리거나 어려울수도 있다고 했다. 

 

 

 

20181106_140251.jpg

 

 

산책을 마치고 곤드레 밥집에 주차된 차를 향해 간다.

 

매주 한, 두번씩 마음 편하게 쉬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 곤드레밥집은 우리 부부가 가진 복 중의 하나이다.

이 집은 그냥 마음 편하게 믿고 먹는 집이다.

식재료부터 조리, 청결 등에서 그냥 마음 편하게, 입맛에 맞게,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다.

1주일에 한 두번 가면 딱 좋은 집이다. ^^

한 3년쯤 출석부에 도장 찍고 있는 모양인데, 질리지도 않는다. ^^

 

래는 이 집 옆, '강변 손두부'집에 왔다가 그 집 손님들 대기줄이 하도 길어서 새로 생긴 이 곤드레밥집에 왔던 것인데,

이제는 이 집에 주로 온다.

복권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모든 식재료를 직접 구해, 손수 담그고, 조리하는 것 같다. 

타고난 손맛이 있는 것일까? 복권이 부러워하는 분.

 

 

 

20181106_141040.jpg

 

 

매주 이 집에 갈 때마다 무엇인가를 하나, 둘씩 챙겨 주는데, 저 앞 작은 텃밭에서 별 작물이 다 나온다.

상추, 쑥갓, 가지, 오이, 고추 등 등.

가끔 우거지 된장국도 싸준다. 아무튼 뭐든지 주고 싶어한다. 

 

 

님이 없고 한가하면서 표정이 좋아보일 때에는 눈치껏 떼를 써서 안 사장님 기타 라이브를 청해 듣기도 한다.

하하....간곡히 3번쯤 청하면 정말 한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

비라도 오는 날이면 틀림없이 맛깔스러운 부침개가 반찬으로 나올 것이다. 즉석에서 부친....김이 모락모락나는 부침개. 

 

살이 좋은 날에는 문 밖 텃밭에서 고추나, 상추를 따서 곧바로 상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밥값을 더 주고 싶어지나, 절대로 더 안 받는다. ㅠㅠ 

선물은 아마 받는 거 같다. 맘에 드는 것으로만...하하

 

 

20180605_140115.jpg

 

메뉴판 반대편에 통기타 2개가 걸려있다. 가서 떼를 써보시라. 정말 부른다. 아주 잘~!.  ^^

 

점 점 손님이 많아져서 작년처럼 여유있고 조용한 식사를 하기 힘들어 졌지만, 

가끔 모주와 함께하는 제육볶음과 곤드레밥, 또는 황태구이는 제법 그럴듯하다. 

 

음을 함께하고픈 회사 손님들과 가끔 오는데, 아주 세련된 접대용 식당이 아니지만, 대개는 좋아들 하신다.

이번 여름에는 콩국수만 먹었다.

콩국수 얘기는 따로 해야 한다.

난 어려서부터 이제는 90이 되어가는 우리 어머니표 멧돌 콩국수만 먹어서 콩국수에 아주 까다롭거든.

 

 

 

혹시 이 글 보시는 분이 미사동에 가게 되면, 한번쯤은 이 집에서 식사를 해보시라.

분명히 식구들과 또 가게 될 것이다.

 

 

 

아...그리고....

 

한 3년쯤 매주 빠지지 말고 가서 찌게와 김치, 반찬까지 한톨의 남김없이 싸악 먹고, 빈 접시 차곡차곡 정리하고 오는 손님이,

한 3 번쯤 떼쓰면 저런 호박을 선물로 주실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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